『퀴어인문잡지 삐라』2호에 실린 각 글들의 초록을 올립니다.
초록은 책 내부에 실려있지 않지만,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소개 차원에서 공개합니다.
이 역시도 각 글의 필자들이 직접 작성한 내용입니다.
죽음에 눈 감기
–양창아 [email protected]
도망의 글쓰기. 이 글은 아직까지 받아들일 수 없는 한 사람의 죽음과 소문으로 들려오는 죽음들에 쫓기는 와중에 있습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도망하든 너의 죽음은 내 곁에 또는 내 안에 따라붙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추적이 끝나지 않는 만큼 나의 도망도 끝나지 않을 것임을 드러내고 있어서 문득 떠오른 "죽음에 눈 감기"라는 제목을 끝까지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미로의 안과 밖에서: 커밍아웃, 진출, 발화
–허원 [email protected]
커밍아웃이라는 메타포를 열쇳말 삼아 진실된 말하기가 인도하는 막다름에 대해 고민한다. 다른 세상의 열림, 서사의 종결, 내면의 고스란한 재현과 같은 유의미한 완결에 대한 환상 대신 불확실한 조건 속에서 주고받는 불투명한 말들 사이로 길 잃은 자들 간 윤리적 만남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죽음을 가로지르기: 트랜스젠더, 범주, 그리고 시간성
–루인[email protected]
죽음은 사라짐이 아니라 존재나 범주가 등장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트랜스젠더가 겪는 혐오폭력이 특히 그러하다. 이럴 때 죽음이라는 사건을 다시 사유해야 한다. 아울러 LGBT라는 집단에도 죽음을 통해서만 트랜스젠더가 인식된다면 LGBT란 범주 용어의 사용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법 앞에서 맥락의 죽음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성소수자 맥락의 죽음이라는 판결에 관한 세 개의 의견
–MECO [email protected]
성소수자 운동에는 법과 제도가 성소수자 고유의 맥락을 충분히 품지 못한다는 어떤 인식이 존재한다. 이 인식을 승인할 수 있는가. 인식 자체를 승인하더라도 그에 이르는 과정은 엄밀한가. 혹은 법이 포섭할 수 없는 것을 포섭하라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글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 드는 무익한 시도이면서 궁극적으로는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탐지한다. 성소수자 맥락의 죽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언니 저 달나라로 2: 1910-1930년대 여성 간의 동반자살과 백합물
–이서 [email protected]
『퀴어인문잡지 삐라』창간호 ‘연애’에 실린 「언니 저 달나라로」에서는 여성들 간의 로맨스를 다루는 하위문화 장르인 ‘백합물’과 백 년 전 동북아시아의 여학생 ‘동성애’ 문화를 연결하여 살펴보았다. 본고에서는 ‘백합물’과 1910~1930년대 여성 동성 로맨스를 잇는 여러 선율 중 ‘동반자살’에 초점을 맞춘다.
사랑과 성의 모험을 둘러싼 이중의 죽음, 하나의 삶
-연경 [email protected]
삶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의 죽음이 가능할까? 이 글은 전체로서 주어진 성을 망각하고, 다채로운 성의 모험을 떠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비(非)인격적인 죽음을 다루고자 한다.
새삼, 새 삶의 복원: 한국 현대소설을 통해 본 레즈비언 관계 정치학
–이보배 [email protected], 한빛나 [email protected]
한국 현대 소설에서 재현되는 레즈비언은 주로 우울, 불안, 결핍, 고립과 같은 죽음의 이미지에 천착해 있는데, 이와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구성해가는 레즈비언 인물을 재현한 세 작품을 관계 정치학의 맥락에서 분석함으로써 레즈비언의 실존적 삶의 의미를 '새삼' 조명해본다.
섹스 이외의 삶에 관하여: 무성애자 공동체 내부에서의 차이와 공통성
–마크 캐리건(Mark Carrigan) [email protected]
In recent years there has been a growth in self-identification as 'asexual' yet academic research still remains in its infancy. This article presents the initial findings of a mixed-methods research project, which involved semi-structured interviews, online questionnaires and a thematic analysis of online materials produced by members of the asexual community.
초록은 책 내부에 실려있지 않지만,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소개 차원에서 공개합니다.
이 역시도 각 글의 필자들이 직접 작성한 내용입니다.
죽음에 눈 감기
–양창아 [email protected]
도망의 글쓰기. 이 글은 아직까지 받아들일 수 없는 한 사람의 죽음과 소문으로 들려오는 죽음들에 쫓기는 와중에 있습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도망하든 너의 죽음은 내 곁에 또는 내 안에 따라붙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추적이 끝나지 않는 만큼 나의 도망도 끝나지 않을 것임을 드러내고 있어서 문득 떠오른 "죽음에 눈 감기"라는 제목을 끝까지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미로의 안과 밖에서: 커밍아웃, 진출, 발화
–허원 [email protected]
커밍아웃이라는 메타포를 열쇳말 삼아 진실된 말하기가 인도하는 막다름에 대해 고민한다. 다른 세상의 열림, 서사의 종결, 내면의 고스란한 재현과 같은 유의미한 완결에 대한 환상 대신 불확실한 조건 속에서 주고받는 불투명한 말들 사이로 길 잃은 자들 간 윤리적 만남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죽음을 가로지르기: 트랜스젠더, 범주, 그리고 시간성
–루인[email protected]
죽음은 사라짐이 아니라 존재나 범주가 등장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트랜스젠더가 겪는 혐오폭력이 특히 그러하다. 이럴 때 죽음이라는 사건을 다시 사유해야 한다. 아울러 LGBT라는 집단에도 죽음을 통해서만 트랜스젠더가 인식된다면 LGBT란 범주 용어의 사용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법 앞에서 맥락의 죽음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성소수자 맥락의 죽음이라는 판결에 관한 세 개의 의견
–MECO [email protected]
성소수자 운동에는 법과 제도가 성소수자 고유의 맥락을 충분히 품지 못한다는 어떤 인식이 존재한다. 이 인식을 승인할 수 있는가. 인식 자체를 승인하더라도 그에 이르는 과정은 엄밀한가. 혹은 법이 포섭할 수 없는 것을 포섭하라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글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 드는 무익한 시도이면서 궁극적으로는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탐지한다. 성소수자 맥락의 죽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언니 저 달나라로 2: 1910-1930년대 여성 간의 동반자살과 백합물
–이서 [email protected]
『퀴어인문잡지 삐라』창간호 ‘연애’에 실린 「언니 저 달나라로」에서는 여성들 간의 로맨스를 다루는 하위문화 장르인 ‘백합물’과 백 년 전 동북아시아의 여학생 ‘동성애’ 문화를 연결하여 살펴보았다. 본고에서는 ‘백합물’과 1910~1930년대 여성 동성 로맨스를 잇는 여러 선율 중 ‘동반자살’에 초점을 맞춘다.
사랑과 성의 모험을 둘러싼 이중의 죽음, 하나의 삶
-연경 [email protected]
삶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의 죽음이 가능할까? 이 글은 전체로서 주어진 성을 망각하고, 다채로운 성의 모험을 떠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비(非)인격적인 죽음을 다루고자 한다.
새삼, 새 삶의 복원: 한국 현대소설을 통해 본 레즈비언 관계 정치학
–이보배 [email protected], 한빛나 [email protected]
한국 현대 소설에서 재현되는 레즈비언은 주로 우울, 불안, 결핍, 고립과 같은 죽음의 이미지에 천착해 있는데, 이와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구성해가는 레즈비언 인물을 재현한 세 작품을 관계 정치학의 맥락에서 분석함으로써 레즈비언의 실존적 삶의 의미를 '새삼' 조명해본다.
섹스 이외의 삶에 관하여: 무성애자 공동체 내부에서의 차이와 공통성
–마크 캐리건(Mark Carrigan) [email protected]
In recent years there has been a growth in self-identification as 'asexual' yet academic research still remains in its infancy. This article presents the initial findings of a mixed-methods research project, which involved semi-structured interviews, online questionnaires and a thematic analysis of online materials produced by members of the asexual 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