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오픈 세미나 (7/12(토), 14:00-16:00) "이론의 모노가미에 반대하며-현대 퀴어이론의 지도그리기"
지난 5월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열린 제2회 <퀴어 장소, 삶, 실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48개의 패널과 150개의 발표 제목을 가지고 만든 워드 클라우드에서 어떤 단어가 눈에 들어오시나요? 어떤 단어가 익숙하거나 낯설고, 또 어떤 단어가 마음을 끌거나 밀어냅니까? 퀴어 이론이 무엇인가라는 난망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얼굴들'의 여정은 퀴어 이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자리를 옮기고자 합니다. 오늘날 퀴어 이론이 자리한 여러 플랫폼들과 말 구름떼들, 예컨대 학술대회, 학술지, 학술상, 기획출판물 등과 그것에 부착된 말들을 종횡으로 살피며 그 역사와 현재를 재배치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진정한 이론의 얼굴, 권위적인 이론가의 천재성이 아니라 우연적인 역사적 계기들과 오랜 집합적인 노력과 투쟁 끝에 다다른 퀴어 이론의 역사적 현재를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단독자로서의 퀴어 이론가가 아니라 집합적 기획으로서의 퀴어 이론의 가능성을, 다시금 우리가 선 시간과 땅으로 돌릴 것입니다. 세 번째 오픈 세미나 (6/14(토), 14:00-16:00)
신자유주의 문화정치와 호모규범성 비판 -리사 두건 편 뉴욕을 기반으로 한 역사학자이자 활동가인 리사 두건(Lisa Duggan)은 지난 20여 년 동안 경제와 섹슈얼리티, 국가와 개인, 폭력과 정체성, 결혼과 퀴어 운동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이해를 제출해 왔고, 성과 정치학, 운동과 이론 사이의 모순을 거슬러 읽는 새로운 역사쓰기의 양식을 가르쳐 왔습니다. 소개해드리는 영상은 지난 2009년, 진보적 독립언론인 <디모크라시 나우!>에서 스톤월 40주년을 맞아 나눈 인터뷰(with 한글자막)로, 오바마 대통령의 초선 이후라는 미국 내 정치지형 안에서 동성결혼과 동성애자의 군 복무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LGBT 인권운동의 방향성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결혼을 넘는 보다 너른 정의와 평등의 법제도적 요구들을 조직하는 운동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역설합니다. 6/14(토) 오후에 열리는 포스트식민 퀴어 연구회의 세 번째 오픈 세미나는 이런 두건의 정치적 고려를 염두에 두면서, 그녀가 이론과 정치학, 그리고 운동을 엮어내는 방식들을 생산적으로 함께 읽고자 합니다. 동성결혼 법제화와 군 형법상 '추행죄' 폐지, 성별변경법, 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법적 요구들이 LGBT 운동의 주된 쟁점으로 부상한 현재 한국의 맥락에서 리사 두건의 주장과 고려들은 어떤 함의를 가질 수 있을까요? 뉴욕을 기반으로 한 역사학자이자 활동가인 리사 두건(Lisa Duggan)의 첫 번째 책인 <성 전쟁: 성적 이견과 정치문화sex wars>(1996)과 세 번째 책인 <평등의 여명: 신자유주의, 문화정치, 민주주의의 대한 반격twilight of equality>(2004), 그리고 그녀가 <네이션the nation>지 등 좌파 저널에 기고한 최근 글들을 중심으로 살피면서, 1) 연구분야로서 '퀴어연구'의 논쟁적 등장과 역사, 2) 미국에서 2001년 9/11 이후 경제-국가-가족의 신자유주의/신보수주의 재편이라는 맥락에서 동성애자 문화와 퀴어 정치학의 향방을 성적 이견, 학제 문제, 신자유주의 성정치, 호모규범성, 정치적 삶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피고 또 한국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오픈 세미나 (4/19(토) 19:00-21:00)
젠더 실패의 인식론 -주디스 잭 핼버스탬 편 "우리는 물어야 한다. 누가 '적절한 몸'을 꿈꿀 수 있는가? 그러한 몸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누구인가? 누가 [몸으로서] '집'에 머물 수 있고, 새로운 집을 만들 수 있고, 집을 옮길 수 있고, 집을 가지지 않을 수 있고, 집을 떠날 수 있는가? 누가 은유를 작동시킬 수 있는가? ... 만일 우리가 거주가능한 몸과 미래를 퀴어한 아이들에게 건네주고자 한다면, 그것은 젠더와 몸, 적절한 몸, 적절한 젠더에 관한 다른 공식화를 요청할 것이다." (핼버스탬, 1998, <여자 남성성female masculinity>) "나는 남자같은 소녀였고 지금은 남자같은 여자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내 모호한 젠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내 남성성을 부끄러운 것인 양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나는 낙인을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 책은 타인들과의 대화와 자기분석의 오랜 과정의 결과물이다." (핼버스탬, 1998, <여자 남성성female masculinity>) 주디스 "잭" 핼버스탬의 저작들의 관한 강연과 토론으로 이루어질 오픈 세미나에서 다루어질 주요 저작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자 남성성 female masculinity> (1998) 2. <퀴어 시간과 장소에서 In a queer time and place> (2005) 3. <퀴어한 실패의 기예 Queer art of failure> (2011) 4. <가가 페미니즘 Gaga feminism> (2012) |
* 4회차에 걸친 오픈 세미나는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오픈 세미나 소개는 아래에 참고차 열어둡니다.
오픈 세미나 <퀴어 이론의 얼굴들 II> 오픈세미나 <퀴어 이론의 얼굴들 II>는 <<퀴어인문잡지 삐라>> 1호에 실린 정민우의 <퀴어 이론의 얼굴들 I> 과 포스트식민 퀴어 연구회의 연계 프로젝트 입니다.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며, 각 회당 따로 참여 가능합니다. ❚ 세미나 소개 이 오픈 세미나는 퀴어 이론이라는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지적 모험들을 세 명의 이론가―주디스 "잭" 핼버스탬, 사라 아흐메드, 리사 두건―의 주요한 주장들과 보다 최근의 경향들을 통해 다룬다. 그들의 논의를 투명하고 보편적인 진실로서 번역하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지리적, 집합적 맥락 속에서 부상하고 제기된 앎으로 재위시키며 퀴어 이론이라는 문제적인 구성체를 다시금 우리 시대 성과 지식의 규범과 정상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끈다. *세미나는 1시간의 강연과 1시간의 질의응답, 토론으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 포스트식민 퀴어 연구회 소개 2011년 말, 트위터를 통해 회사원, 학생, 창작자 등 다양한 구성으로 '퀴어'스터디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문으로 쓰인 '퀴어 이론'의 힘든 번역 발제를 되풀이 하다가 점차 텍스트를 거슬러 한국의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인 규범을, 다른 말로 하면 보편과 정상의 궤도를 이탈한 삶들이 스스로의 이름과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현재 포스트식민 퀴어 연구회는 한국이라는 '포스트식민'적인 상황과 '퀴어'의 연결고리를 적극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며, 오픈 세미나가 그러한 탐구의 실험 장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모임은 퀴어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 <퀴어 이론의 얼굴들 II> 페이스북 페이지 : www.facebook.com/qrfaces *<퀴어 이론의 얼굴들 I> 전자열람 : http://www.riss.kr/link?id=A99610474) *오픈 세미나 장소 : 인권재단 사람 다목적홀 (마포구 서교동) http://www.hrfund.or.kr/ *문의 메일 : [email protected] ❚ 오픈 세미나 강의안 1) 1강 "젠더 실패의 인식론-주디스 잭 핼버스탬 편" 강의록 https://drive.google.com/file/d/0B3_Gd2Qri9MxdEpYaVRtMlRhX1k/edit?usp=sharing 2) 2강 "이상한 약속-사라 아흐메드 편" 강의록 https://drive.google.com/file/d/0B3_Gd2Qri9MxdlVrUzNyMGRjQ00/edit?usp=sharing 3) 3강 "신자유주의 문화정치와 호모규범성 비판-리사 두건 편" 강의록 https://drive.google.com/file/d/0B3PfpVShJ-Z2NnBTWGVMXzFtWTg/edit?usp=sharing 4) 4강 "이론의 모노가미에 반대하며-현대 퀴어이론의 지도그리기" 강의록 https://drive.google.com/file/d/0B3PfpVShJ-Z2bzlvUEZDZmd2dVE/edit?usp=sharing 두 번째 오픈 세미나
(5/13(화) 19:00-21:00) 이상한 약속 -사라 아흐메드 편 "'행복한 아내'라는 형상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 '행복한 노예' 신화에 대한 흑인 비평, '가정의 행복'이란 이성애 감상주의에 대한 퀴어 비평은 내게 행복과 행복을 호소하는 단어들에 대해 무엇보다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이러한 비평들은 행복이 사회적 규범(norms)을 어떻게 사회적 재화(goods)로 고쳐쓰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며 행복의 '불행한' 효과를 폭로해 온 장구한 학문과 운동의 역사 속에 놓인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운동이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에 '반대하는' 투쟁을 해 왔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사라 아흐메드, <행복의 약속>, 2) "육체가 성적 공간에 자리한다는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육체가 공간에 자리하는 방식에 따라 성애화된다는 점에서 섹슈얼리티는 일종의 공간 구성체로 이해될 수 있다. 섹슈얼리티는 단지 (성적) 대상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세계와 관계맺는 방식 그 자체에서의 차이, 즉 누군가가 세계를 대면하고 그리로 향하는 방식의 문제를 포함한다. (...) 나는 이렇게 성적 지향의 공간성을 재사유함으로써 '퀴어 현상학'을 구상하고자 한다." (사라 아흐메드, <퀴어 현상학>, 67-68) "국민이 행복한 나라"라는 국정 메시지가 발간, 배포되지만 바로 그 국가에 의해 최소한의 행복이 끊임없이 좌절되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반어가 되는 나라에서 행복에 관한 질문은, 어쩌면 아흐메드가 애초에 벼려내고자 한 행복 비판을 훨씬 더 발본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렇다면 행복에 반대하는 투쟁은 어떻게 가능합니까? 딴지놓고 훼방놓는 페미니스트, 불행한 퀴어, 성난 흑인여자, 멜랑콜리한 (불법)이주자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거나 혹은 비울 수 있습니까? 사라 아흐메드가 단독 저술한 책은 6권이 있는데, 그 중 '퀴어 현상학(Queer Phenomenology)'라는 2006년 책이 퀴어 이론을 직접 다루고 있습니다. Orientation이라는 말은 어딘가를 향한다는 방향을 가리키고, 거기에서 성적 지향성을 '어떤 공간에서 어디를 향하는지'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탐구한 작업입니다. 책상 앞이라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하기로 여겨지는 일은 식탁 앞이라는 공간에서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또 소수자라는 입장은 '정해진 방향'과 다른 방향을 보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 글 일부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muse.jhu.edu/login?auth=0&&url=%2Fjournals%2Fjournal_of_lesbian_and_gay_studies%2Fv012%2F12.4ahmed.html 저희 포스트식민 퀴어 연구회의 두 번째 오픈 세미나는 영국의 문화이론가인 사라 아흐메드의 주요 저작인 <퀴어 현상학queer phenomenology>과 <행복의 약속the promise of happiness>, 그리고 퀴어한 느낌(queer feeling)에 관한 일부 논의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비판적 인종 이론, 정서 이론의 교차지점에 선 독특한 퀴어 이론을 형상화하고자 합니다. 성공과 행복, 안전에 대한 거짓된 약속들의 시대에, 그녀가 제시하는 '이상한' 약속은 어쩌면 우리를 기대치 않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지도 모릅니다. 약속의 실현은, 단지 방향이 아니라 얼마나 더 많은 우리가 그 낯선 방향으로 몸과 마음을 비틀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지도요. |